예전에는 통풍이라고 하면 주로 나이 많은 중장년 남성들이 겪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도 통풍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탄한 신체를 자랑하고 활동량도 많은 줄 알았던 MZ세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외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생활 패턴이 통풍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식습관, 가족력, 운동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MZ세대가 왜 통풍에 취약해졌는지, 어떤 식습관이 문제인지, 유전적인 요인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운동 부족이 통풍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음식: 고기, 맥주, 야식 식습관이 부른 통풍 위험
MZ세대는 사회 초년생이거나 직장 생활을 하는 연령대다 보니 외식이나 배달 음식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식사를 챙기기보다는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메뉴를 찾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들로 이어지게 됩니다. 삼겹살, 곱창, 치킨, 회, 라면, 족발 등 인기 있는 외식 메뉴 대부분이 고단백 고지방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 맥주 한두 잔은 빠지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고 퓨린 음식과 알코올이 체내에서 요산을 과다하게 생성하고, 그 결과 요산 결정이 관절에 쌓이면서 통풍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특히 맥주는 퓨린이 많은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통풍 환자에게는 가장 피해야 할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주가 통풍에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섭취를 해서 문제가 생깁니다.
또 탄산음료, 당류가 많은 디저트류도 요산 대사를 방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단순히 고기와 맥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MZ세대가 선호하는 ‘맛있고 자극적인 식문화’ 전반이 통풍을 유발하는 환경을 만드는 셈입니다. 여기에 수분 섭취 부족까지 겹치면 요산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병 위험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전: 가족력이 있다면 식습관만으로는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통풍을 생활습관병으로 인식하지만, 사실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통풍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자신 역시 요산을 배출하는 신장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하거나 요산을 과도하게 생성하는 체질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통풍은 단순히 식습관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체중을 유지하더라도 유전적 소인이 있으면 요산 수치가 쉽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요산 배출 기능이 떨어지면 젊은 나이에도 첫 발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체질적인 요인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무섭습니다. 병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다가 특정 시점에 급성 발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족 중에 통풍 환자가 있다면 젊은 나이라 해도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체크하고,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조기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식습관만으로는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 계획이 필요합니다.
운동부족: ‘젊기 때문에 괜찮다’는 착각이 만든 위험
요즘 MZ세대는 활동량이 많은 세대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재택근무와 온라인 중심의 생활방식,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장시간 집중하는 좌식 생활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런 생활패턴은 체중 증가와 함께 대사 기능 저하로 이어지고, 그 결과 인슐린 저항성과 요산 배출 저하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초래합니다. 특히 복부비만은 통풍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지방이 많은 몸은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기 쉬운 상태이며, 요산도 더 많이 생성됩니다. 게다가 MZ세대 중 많은 이들이 ‘운동은 시간이 나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 생활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풍을 예방하고 요산 수치를 조절하려면 걷기, 자전거,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주 3~4회 이상 꾸준히 해야 하며, 체중을 천천히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요산이 농축돼 결정으로 바뀌기 쉬우므로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습관도 꼭 필요합니다. ‘젊으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오히려 나중에 큰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통풍은 고령자만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MZ세대는 생활 습관, 식습관, 유전, 운동 부족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통풍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실제로 진단을 받는 사례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통풍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요산 수치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퓨린이 적은 음식을 선택하며, 맥주와 고단백 식사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수분을 충분히 마시고,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혹시 가족력이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하고, 증상이 애매하더라도 병원에서 혈액검사와 요산 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몸을 제일 잘 파악하고 대처해야
병을 막을수 있습니다.